집중의 18분

written by 뻬호
아무거나· 2018. 7. 17. 21:24

「프리젠테이션 시간에도 골디락스 존이 있다.」

*프리젠테이션이 18분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프리젠테이션 시간은 몇 분일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카민 갤로는 최근 INC에 기고한 글에서 "뇌 과학과 세계적인 행사가 뒷받침하는 답은 18분이다."

TED가 그렇다. 18분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도 예외 없이 18분이다. 'TED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에 따르면 18분은 핵심을 전달하면서도 사람들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세계사를 설명해 600만 조회를 기록한 '빅 히스토리' TED 강연도 18분이었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 이상 넘어가면 듣는 사람들에게 '인지 밀림' 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 넘어가면 최근의 정보가 기존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다. '정보는 무게와 비슷하다. 더 많이 쌓일 수록 모든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뇌 과학자들의 실험결과 5분짜리 강의를 접할 때는 인지 밀림이 거의 없지만 30분짜리는 인지 밀림이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워싱턴 의대 존 메디나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해도 10분 후부터는 경청하는데 장애가 발생한다. '만일 10분이상의 프리젠테이션이라면 청중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도입하는 등의 장치들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카민 갤로는 TED의 18분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말했다. 골디락스 존? 지구처럼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아 생명체가 서식하기에 적당한 환경. 실제 역사에 남는 유명한 연설들은 18분 안에 끝난 경우가 많다.

*케네디가 달 탐사 의지를 천명했던 '문샷' 연설 → 18분.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 쉬운 일이기에 결정한 게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에 결정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연설 '갈망하라, 우직하게' → 15분. "시간은 한정돼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타인의 의견이 당신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게 하지 말라. Stay hungry. Stay foolish."

*하지만 내가 말해야 할 요점을 다 담기에 18분이 너무 짧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카밀 갤로는 이렇게 답한다. "18분안에 핵심을 담을 때까지 프리젠테이션을 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