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모음 #1

written by 뻬호
좋은 글· 2018. 7. 19. 01:26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황지우의 '게 눈 속의 연꽃'중 '너를 기다리는 동안'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중 '그대에게 가고 싶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중 '가난한 사랑노래'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현대문학(1958)'중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개벽(1992.8)'중 김소월의 '먼 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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