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초간단 정리

written by 뻬호
지식· 2017. 7. 10. 21:00

「우리나라와 약간 다르고 복잡하지만 상식으로 알아둬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좀 복잡한 수준 이상입니다.

읽다보면 머리가 많이 아파요.


우선 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국민들이 직접 투표하여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투표 방식인 반면, 

미국은 각 주에서 선발된 대통령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투표 방식입니다. (물론, 이 선거인단은 국민들이 직접투표로 선출합니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고, 이 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얻으면 대통령이 됩니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수가 중요한데, 선거인단의 수는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해 정해집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의 선거인단은 55명이고 알래스카 주나 몬타나 주 같은 지역은 3명입니다.


대통령 후보는 각 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면,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갑니다. (승자독식구조)

즉,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 선거인단이 적은 주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매우매우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알았으니, 이제 좀더 깊게 들어가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후보 선출'과 '대통령 선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 선출

1. 각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하고(예비선거)

2. 전당대회에서 이 대의원이 모여 대통령 후보를 선출합니다.


대통령 선출

3. 유권자에 의한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4. 선거인단이 대통령 선거를 한 후

5. 상원, 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계 및 당선 선포를 합니다.


1 대의원 선출(예비선거)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보면 이런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와 샌더스가 49.8%, 49.6% 득표율로 박빙"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 56%, 힐러리 41%로 압승"

원래 힐러리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는데,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켰다...이런 내용인데 아이오와? 코커스? 프라이머리? 이것이 무엇인가 하면


미국은 각 당(공화당,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1월~6월)를 치릅니다.

예비선거는 엄밀히 말해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예비선거가 끝나면 각 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실시(이번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7월 25~28일, 공화당은 7월 18~21일)하는데, 이 전당대회에서 앞에서 뽑힌 대의원들이 대선 후보를 뽑습니다.


올해의 경우 전체 대의원 규모는 민주당은 4,763명 공화당은 2,472명인데, 이 전체 대의원이 각 당에서 정한 룰에 따라 여러 개의 주에 배분되어 있고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각 주를 돌며 전체 대의원수의 과반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의원을 할당하는 방법은 민주당의 경우 각 주에서 득표율에 비례해서 후보에게 대의원을 할당하며, 공화당은 이와 같은 비례제를 택하는 경우도 있고 득표율 1위 후보에게 해당 주의 대의원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예비선거는 각 당이나 각 주에서 정한대로 이루어지는데, 이 예비선거에는 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코커스는 교회나 큰 강당에 모여서 후보자별로 공개적인 지지 그룹을 형성하고 그 숫자에 따라 결정하는 방식인데, 각 정당의 당원으로 등록한 자만이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특별한 집회나 연설 없이 일반 선거를 치르듯 하는 방식입니다.(이번 선거의 경우 코커스 방식이 13개 주, 프라이머리 방식이 37개 주입니다.)

아이오와 주의 코커스, 뉴햄프셔 주의 프라이머리가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먼저 실시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쳐 중요성이 가장 큽니다.


코커스는 각 정당의 간부나 선별된 선거인단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프라이머리는 해당 주에 거주하는 주민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가 진행된 후 각 당 후보들이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전당대회로 향하는 대의원에 수가 정해집니다.


2 대통령 후보선출(전당대회)

예비선거가 끝나면 각 정당별로 전당대회를 엽니다. 

예비선거를 통해 선발된 대의원들이 모여 대통령 후보 1명을 선출하는데,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됩니다. 만약 과반이 되지 않는다면 과반이 될 때까지 투표를 합니다.


3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

각 정당별로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 이후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결정짓기 위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는데, 이 선거가 사실상의 대선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선거인단을 선출한다고는 하지만, 해당 선거인단은 결국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을 선택하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즉, 각 정당이 자기 당의 대통령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서약한 선거인단의 명단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면, 국민들이 이들 명단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입니다.


미국 전체를 보면 선거인단은 총 538명인데, 상원의원 수 100명과 하원의원 수 435명 그리고 콜롬비아 특별구 3명으로 구성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선거인단은 각 주의 인구수에 비례해 배분됩니다.


승자독식 구조이기 때문에 각 주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해당 주의 선거인단 전체가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이 선거인단 선출 선거에서 승리를 하게되면 55명의 선거인단을 민주당이 정한 사람들로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선거인단이 향후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 직접 참여하긴 하지만, 형식적인 것일 뿐 사실상 이 단계에서 게임은 끝난다고 봐야 합니다.


4 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 선거

앞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하는 것인데, 당연히 자신이 속한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형식적인 투표입니다.


5 개포 및 당선 선포

상원의원 의장이 다음해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 집계합니다.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 이상을 획득한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포합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이지만, 사실상 이 선거인단을 국민들이 직접투표로 선출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직접선거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선관위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