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쿡쿡 쑤시고 있는가.」
'한비자의 역린’으로 인간관계의 지혜를 풀어본다. 사람마다 가장 아픈 곳이 있다. 만일 이를 건드리면 상대는 이성을 잃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공격당한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원시적인 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린을 공격당한 사람은 두고두고 이를 잊지 못한다.
'한비자의 역린'
가장 아픈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동업자와 최근 들어 언쟁을 자주 하게 된다.
언쟁을 하다 말문이 막히면 그 친구의 약점(과거 돈 문제)을 들먹이려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란다.
싸움에 집중하다 보니 약점을 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듯하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관계가 악화될 테지?
누군가의 치명적인 약점을 '역린'이라고 한다.
이는 전국시대 말엽의 법가 사상가인 한비자의 저서에 나오는 용어다.
무릇 용이란 짐승은 길들여서 탈 수 있다.
그런데 턱 밑에 직경 한 자 정도의 거꾸로 박힌 비늘이 있다.
만일 사람이 부주의해서 그것을 거스르게 되면 용은 화가 나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런 역린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저촉하지 않으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하다.
- 세난편 중 -
한비자는 군주에게 조언하는 신하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면서 '역린' 개념을 들었다.
좋은 뜻을 담은 충언이라도 군주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설득은커녕 오히려 화를 당하고 말 것임을 강조한 것.
하지만 이런 이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아파하기에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 학력 문제가 가장 민감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관계, 건강, 신체적인 부분, 자식 문제 등이 민감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Core Complex라고 한다.
감추고 싶은, 그래서 상대방으로부터 지적을 당하면 나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그 부분.
우리가 이 부분을 부주의하게 다룰 때 상대방은 이성을 잃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왜 그럴까.
우리 뇌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 온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3개의 뇌 이론'
파충류의 뇌 : 가장 안쪽에 위치. 투쟁, 도피 반응을 관장하며 즉각적 행동과 반응을 주도함.
포유류의 뇌 : 중간층에 위치. 사랑, 기쁨, 슬픔, 분노, 질투, 즐거움 등의 강렬한 감정이 일어나는 곳.
영장류의 뇌 : 가장 바깥쪽에 외치. 상황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에서 수집한 정보를 조사하고 분석해, 실용적이고 현명한 도덕적 결정을 내림.
3개의 뇌는 어느 정도까지는 협동하여 함께 일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는 파충류의 뇌가 주도권을 잡게 되고 포유류, 영장류의 뇌는 힘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역린을 공격당한 상대방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원시적인 뇌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
역린을 공격당한 사람은 두고두고 이를 잊지 않는다.
그에게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왜 그럴까?
잔인하게도 인간은 백 번 잘해줘도 한 번 안 좋았던 상황을 기억한다.
야속하고 무정한 인간의 심리를 설명한 말인데, 사실 이 말에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뇌 과학에 바탕을 둔 과학적 사실이 숨겨져 있다.
인간은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도록 진화해 왔다.
위험하고 불쾌한 기억들은 뇌의 변연계를 자극해서 하나의 기록으로 남게 되고, 이 기록은 기억 속에 존재하면서 또 다른 위험 상황을 재빨리 대처하게 해 준다.
나쁜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방어기제다.
결국 나쁜 기억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도모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방이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그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내 주위 소중한 사람들의 역린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역린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유의하는 것, 관게매니지먼트의 중요한 부분이다.
- 역린! 가장 아픈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 티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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