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거를 좋게 기억하려는 심리학적 이유

written by 뻬호
건강정보· 2017. 6. 21. 17:30

「첫사랑을 회상할 때 왜 좋았던 기억이 더 떠오를까.」

므두셀라 증후군

[Methuselah syndrome ]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이다.



기억왜곡을 동반한 일종의 도피심리이다.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싶은 심리


싫어서 헤어졌지만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려는 경향성도 이와 관련된다. 사람은 특히 유년시절, 학창시절, 첫사랑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므두셀라의 이름에서 유래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므두셀라(노아의 할아버지)는 969살까지 살았던 인물로 장수의 상징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러한 므두셀라의 모습에 빗대어 ‘므두셀라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탄생했다.


므두셀라를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 Robert Scarth


사람은 보통 현실이 힘에 겨울 때 좋았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향수(鄕愁)에 젖는 것은 일종의 퇴행심리이다. 즉 현실을 부정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것이다.



므두셀라 증후군을 이용한 마케팅에는


요즘 대중매체에서는 므두셀라 증후군을 이용하여 각종 프로그램들을 유행시키고, 홍보와 마케팅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90년대 음악과 1세대 아이돌을 추억하게 만드는 ‘토토가’, 과거의 좋았던 시절과 아름다웠던 첫사랑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드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를 레트로 마케팅(Retrospective marketing)이라고 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의미이다. 7080세대들에게는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하는 계기가 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전혀 겪어 보지 않은 시기를 간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반대말은?


순교자 증후군(Martyr syndrome)

과거의 기억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감정만 떠올리는 증상을 말한다. 모든 박해를 뒤로하고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에서 유래한다. 순교자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늘 희생자이고 피해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