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글 모음

written by 뻬호
좋은 글· 2016. 3. 13. 21:00

「인연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분들께 드리는 말씀.」

 혜민 스님은 어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실까요. 듣다 보면 마음속으로 들어와서 빗자루를 들고 이곳저곳 청소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몇몇 말들로 모든 것이 달라지진 않을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주 강렬한 위로를 얻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은,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데도

자꾸 힘들다고 느껴지면 인연이 아닌 경우일 수 있습니다.

될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몸무림치지 않아도 이루어져요.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라면 그냥 놓아주세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 이별

 

 

당신이 싫다고 떠난 사람에게

가장 멋있게 복수해주는 길은,

당신 스스로를 위해 그 사람을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당신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복수한다고 그가 불행해지길 바라고 질투를 한다면

그와의 인연이 악연이 되면서 삶이 자꾸 꼬이게 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나를 배신하고 떠난 그사람,

사람으로서 차마 할수 없는 짓을

나에게 했던 그사람,

 

나를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그가예뻐서가 절대로 아니고

그가 용서를 받을 만해서가 아니고

그도 사람이니까... 라는 생각에서가 아니고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

그를잊고 내삶을 살아야 하니까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를 용서하세요.

 

절대로 쉽지는 않겠지만

자꾸 억울한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도 울컥울컥 올라오겠지만

나만을 생각해보세요.

이게 나에게 좋은지.

 

그리고 결정하세요

가슴은 내머리의 결정을 듣지 않아도

일단 결정을 내리세요.

용서하고 잊겠다고.

 

그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했던

나 자신또한 용서하겠다고.

 

그리고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소리내어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내려놓게 해달라고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철저하게 나를위해서.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놓아져요.

실신할것 같이 몸무림치다가 놓아져요.

세상 떠나갈 것 같은 통곡한번하고 놓아져요.

 

그건내가 놓는것이 아니고

예수님과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이

모든것을 다시 원만하게 되돌려주신 것이에요.

그분들의 사랑과 자비함을 믿고 

지금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를위해서 용서하세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 그를 용서하세요, 나를 위해서

 

 

그 사람과의 이별, 마음 많이 아프셨죠?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솔직히 그전부터 나는 알고 있었어요.

나와 원래 잘 맞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억겁의 우연을 거쳐 인연이 되었는 나를 헤하고 간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마음은 정말 쓰립니다. 물 한 모금이 용암 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놓아지지 않습니다. 후회, 배반, 상처, 복수, 증오, 외면, 체념. 온갖 부정적인 말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나 자신이 안 좋은 생각들로 다치고 있는 겁니다.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라면 놓아주고, 어렵겠지만, 놓아주고 용서해봐요. 그렇게 행동했던 게 억울 한가요. 시간이 아깝나요. 그럼 그런 나를 또 용서해요. 오래 걸리겠지만, 다 부질없는 때가 분명히 옵니다. 그리고 오고 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멋진 당신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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