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희곡을 사랑한 괴테가 남긴 그의 여성향에 대한 한 문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의 천재 작가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는 관심 있는 분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일 거예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한 괴테는 아주 오랜 기간을 들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파우스트'입니다.
'파우스트'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주제로 역시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본질의 바닥까지 드러내는데 이 정도로 아름답게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실제 알려진 바로만으로도 다양한 여인들을 만난 괴테는 진정한 사랑을 탐구하는 로맨티시스트 이거나 바람둥이 겠죠. 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에서 그의 여성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 다각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제 견해와 맞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무엇이! 여자의 아름다움은 별것 아니오. 경직된 그림인 경우가 흔하지요. 내가 좋아하는 여성은, 유쾌하고 생의 의욕이 넘치는 그런 것. 내 등에 업혔던 헬레네의 그 애교 말이오."
여성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생기발랄한 매력이 없으면 그것은 한낱 시체와 같은 경직된 그림에 불과한 것으로 괴테는 보고 있다.
그런데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도 근본악이 아니라 인간을 만족감이라는 위험 상태에서 뒤흔들어 일깨우고 자극을 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런 의미에서 악도 신의 세계를 유지하는 요소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인간에게 '영원히 살아서 움직이는 생성의 힘'을 지속시키는 자극제로서 악마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 주님이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펠레스를 반려로서 붙여주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그레트헨과 헬레네에 이어 다시 한 번 욕망과 정열의 즐거움을 마련해주려 한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이번에는 그의 제안을 단호히 물리친다. 선행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황제로부터 받은 해안지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도록 독려한다.
파우스트가 죽자 메피스토펠레스는 도깨비들과 함께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 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하고 만다. 그레트헨의 사랑이 하늘의 은총을 받아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해낸 것. 파우스트를 구원한 것은 그레트헨의 '사랑의 힘'이었다.
파우스트가 승천할 때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다"고 천사는 말한다. 이는 주님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한 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문구와 이어지는 대목이다.
"미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성취되었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원어(독일어) : das ewig weibliche zieht uns hinan.
이 마지막 문장은 괴테가 '파우스트'를 통해 말하고자 한 핵심이 함축돼 있다. 여기서 괴테의 여성관이 담긴 그 유명한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이 유래했다.
모든 무상한 것은 단지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날 미치지 못한 것은 여기에서 일어났어라.
엄청난 일이 여기서 이루어졌노라.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가누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1999] 중에서.
여성이 생기발랄한 매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고, 여성에 의해 욕망과 정열을 느끼는 파우스트는 남성이 여성을 갈망함이 에너지가 된다고 표현한 것 같다. 모든 문학이 언어의 벽을 건너며 해석이 달라지듯 사람 간에도 해석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문학은 해석하고 정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니까요.
007 시리즈를 보면 항상 본드걸이 등장하고, 히어로물을 보면 항상 곁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죠. 목숨을 걸고 그들을 구하는 것을 보면, 괴테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걸을 때 여성은 여성을 보고, 남성도 여성을 본다죠.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고까지는 못해서 눈을 끈다는 것은 명확하네요. 그 섬세함을 잃는 여성들이 많아져 안타깝습니다. 제멋대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생기발랄함 갖고 행복을 품은 여성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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