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 행복은 무한대.」
아주 예전에는 러브장이라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 이름을 깜지 적듯이 가득 채우곤 했었습니다. 저도 적어도 1000번 이상 그 사람 이름을 적은적이 있습니다.참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마음속에 점점 가득 차기 시작하더니 그 이름이 당연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이후로 전 별명은 부르지 않습니다. 이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저 작고 반짝거리는 곳에서 또박또박 꽃 조각을 날리는구나.' 그랬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 : 김춘수
너무나도 유명한 시라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접한 적도 있는 시입니다. 해석을 너무 잘 해놓아서 검색을 해보면 주제는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문제를 풀게 되면 이런 것을 외워야 하겠죠. 저는 학생이 아니니 마음대로 느껴보겠습니다. 예상치도 못하게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설레어도 되나, 며칠 전의 나는 무슨 감정으로 살아갔을까, 누군가를 애타게 그린 것은 처음이야, 너무나 행복해서 주체할 수 가 없어.' 새로운 사랑 앞에서 이 시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나는 너에게 영원히 향기로운, 잊히지 않는 꽃이 되고 싶다.
- 꽃의 소묘 (백자사)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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